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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밥주지말라는 분들께

trendy81 2011. 9. 1. 16:07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다보면 밥을 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분, 무관심한 분,관리사무소 등에 항의하며 밥못주게 하라고 하는 분들을 보게됩니다.

솔직히 감사하다는 인사는 당치않은 것 같고 제 입장에선 무관심한 분들이 가장 고맙습니다.

밥을 주지 말라고 하시는 분들은 두 부류입니다.

첫번째 부류는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신분들 그 분들은 차근차근 말씀드리면 납득을 하시고 이해해주십니다.

 

눈에 안띄어도 인간이 사는 곳엔 쥐가 있고 쥐를 찾아 천적인 고양이가 들어옵니다.

고양이가 들어오면 쥐는 먹히거나 도망가고 고양이가 있는 영역으론 얼씬도 안합니다.

영역동물인 고양이는 자기 영역을 쉽사리 떠나지못하니 쥐가 줄어들면 쓰레기봉투를 뜯고 민원이 발생하고 이 때 고양이를 다 쫓아버리면 좀 있으면 다시 쥐가 창궐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쥐는 법적으로 인간에게 각종 전염병을 옮기는 유해동물로 지정되어있고 고양이는 인간에게 병을 옮기지 않고 쥐의 천적이므로 보호동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중엔 정부에서 전염병 예방차원으로 길고양이 먹이를 주는 곳도 많습니다. 쥐약을 놓으면 완전소탕도 안 될 뿐더러 공기중에 날아다니며 인간에게도 심각한 호흡기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쥐약보단 고양이가 친환경적입니다.

사료를 준다고 고양이가 새끼를 많이 낳는다는 것은 오해이며 영역동물은 그 영역안에 일정한 숫자를 유지한다고합니다. 실제로 새끼가 많이 태어나는 지역은 고양이가 많이 죽는 지역이란 뜻입니다. 굶어죽거나 얼어죽거나 병걸려죽거나...

밥을 주면 배가 불러 쥐를 안잡는다는 것도 오해입니다. 배가 불러도 천적이므로 일단 쥐는 잡습니다.

 

이렇듯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고양이지만 무조건적으로 싫다는 분들이 두번째 부류입니다. 설득이 힘듭니다.

그런 분들에겐 길고양이 밥주는 건 그냥 불법이 아니라고만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니스커트 입는 게 불법이 아닌데 내가 보기싫다고 남들에게 못입게하면 되겠습니까?

빨간색 옷은  내가 보기싫으니 길에 입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내가 싫어도 불법이 아닌 일은 서로 참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냥 길고양이 만나면 니가 있어서 쥐는 없겠구나  그렇게만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